최근 30대 중반의 미혼 직장인 A씨는 재테크 방법을 모색하던 중 홍콩 제너럴리 보험사의 'Lion Tycoon Beyond 2' 상품을 접했습니다. "달러 투자, 비과세, 가족 양도 가능" 등의 메리트에 끌렸지만, 역외 보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이 깊어집니다. 과연 이 상품은 A씨의 노후 자금 마련에 적합할까요? 국내 상품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?
1. 역외 보험의 매력: 달러 투자와 비과세의 유혹
'Lion Tycoon Beyond 2'는 달러화로 운용되는 투자형 보험입니다. 2년간 납입 후 3년부터 인출이 가능하며, 10년 이상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로 수익률이 급증한다는 설명입니다. 특히 비과세와 가족에게의 양도 가능성이 강조되죠. 달러 투자는 원화 대비 환율 상승 기대와 글로벌 자산 분산 효과를 노린 전략입니다.
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. 국내에도 변액보험이나 해외펀드 등 달러 투자 상품이 많습니다. 역외 보험을 선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?
2. 역외 보험의 그림자: 법적 리스크와 숨겨진 비용
첫 번째 문제는 법적 위험성입니다. 국내 보험업법은 해외 보험사의 국내 영업을 엄격히 규제합니다. 투자 목적의 역외 보험 계약은 위법 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, 분쟁 발생 시 소비자 보호 장치가 미흡합니다. 홍콩 제너럴리가 유명한 회사라도, 국내 법원의 판결이 해외에서 강제 집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.
두 번째는 복잡한 수수료 구조입니다. 역외 보험은 초기 가입 수수료가 높고, 펀드 운용비, 계약 유지비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하면 최대 15%인 1,500만 원이 수수료로 공제될 수 있습니다. 실제 수익률은 공시된 예상 수익률보다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.
3. "비과세"의 함정: 정말 세금이 없을까?
역외 보험의 비과세는 부분적 진실입니다. 홍콩 현지법상 세금이 면제될 수 있지만, 국내 세법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. 해외 금융계좌를 개설할 경우 해외자산보고 의무가 발생하며, 수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나 이자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. 특히 2023년부터 강화된 CRS(공동신고기준)에 따라 해외 금융거래 내역이 국세청에 자동 보고됩니다. "모르면 면제" 같은 건 절대 불가능하죠.
4. 국내 상품 vs. 역외 보험: 숫자로 비교해보기
- 수익률: 역외 보험은 연평균 5~7%의 수익률을 약속하지만,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합니다. 만약 달러가 10% 절하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.
- 유동성: 국내 변액보험은 5년 이상 유지 시 해지 환급금이 원금을 상회하지만, 역외 보험은 초기 해지 시 50% 이상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.
- 세제: 국내 연금보험은 최대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며, 연금 수령 시에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.
5. 전문가의 조언: "고민된다면 이 질문부터 던지세요"
- "이 상품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될 수 있나요?"
→ 금융감독원에 문의해 허가 여부를 확인하세요. - "수수료와 세금을 포함한 실질 수익률은 얼마인가요?"
→ 모든 비용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, 10년 후 예상 수익을 시뮬레이션해보세요. - "해지 시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나요?"
→ 3년차, 5년차, 10년차별 환급금을 구체적으로 제시받으세요. - "최악의 시나리오(보험사 파산, 환율 급변)에 대비할 계획이 있나요?"
→ 리스크 헤징 방법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.
6. 대안: 달러 투자를 원한다면?
달러 투자 자체는 긍정적입니다. 하지만 역외 보험보다 안전한 방법이 있습니다.
- 달러 연금보험: 국내 보험사에서 출시한 상품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며 가입 가능
- 해외 ETF: 미국 S&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분산 투자
- 외화 예금: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노리는 경우 선택
결론: 역외 보험은 '선택'이 아닌 '마지막 옵션'이어야 합니다
A씨의 경우 일시불로 큰 금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. 역외 보험은 고위험·고수익 상품으로, 전체 자산의 10% 이내로 한정하는 것이 좋습니다.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선 국내 세제 혜택 상품을 주축으로 하고, 달러 자산은 해외 ETF나 외화 예금으로 보완하는 전략이 더 안전합니다. 투자는 눈덩이처럼 점진적으로 불려가는 것이 핵심입니다. "한방에 큰 수익"을 노리다가 원금을 잃는 최악의 상황을 경계해야 하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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